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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세이4

6화.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게 된다 6화.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게 된다 임신을 하면 시시때때로 몸이 변한다. 나타나는 변화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고, 개인차도 심하다.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일상생활조차 힘든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나는 다행히 엄청난 변화를 겪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새로 나타난 변화들이 달갑지는 않았다. 맨 처음 나에게 나타난 변화는 가슴이 커지고 유두가 까매지는 것이었다. 가슴이 커지는 것은 미관상으로 볼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남편 쭌이도 이러한 변화를 반기었으며, 옷을 입을 때 태가 더 좋아 보일 수도 있다. 이렇게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속은 정말 불편하다. 브래지어가 작아져서 소화가 잘 안되고, 갑자기 부피가 커지는 바람에 살도 엄청 가렵다. 튼살 크림을 발라봤지만 가려움이 사라지지는 않았.. 2021. 10. 4.
5화. 임산부는 약자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5화. 임산부는 약자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장애인을 대하는 에티켓 중에는 ‘그의 요구가 있을 때 돕도록 하라.’는 것이 있다. 상대방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자신이 독단적으로 판단하여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친절이 아닌 참견이며, 과잉친절이나 과잉보호는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다. 임신을 한 사실을 주변에 알린 후부터 이 에티켓의 내용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다. 주변에서는 나를 배려하기 위해 많은 친절을 베풀어주셨고, 나도 고마운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까지는 안 해주셔도 괜찮은데.’라는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들이었는데, 배려라는 이름아래 배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걱정도 들었고, 집에서는 수저를 놓고 반찬.. 2021. 9. 9.
[에세이]셋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 저와 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한 순간 변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였을 땐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고, 둘이서 먼 미래를 상상할 때나 해봤던 임신이라는 것을 갑자기 하게 되어 아무런 심적 물적 준비도 없이 셋이 되었습니다. 준비를 하고 예상을 했었더라면 조금 더 나았을까, 아이에게 조금 더 튼튼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었을까,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우리는 이미 셋이 되었고, 앞으로 잘 살아보자는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와 쭌이는 넓어진 우리의 세계를 맞이하여 셋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에세이 '셋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은 글요일 티스토.. 2021. 9. 1.
2화. ‘너와 나’에서 ‘우리’가 된다 2화. '너와 나'에서 '우리'가 된다 생리가 며칠 늦어지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최근 살이 찌고 있기도 했고, 몸살 기운이 있어서 컨디션 때문에 며칠 늦어지나보다 했다. 그런데 쭌이는 이번엔 뭔가 쎄하다며 몇 번이고 나에게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약국에 가기 귀찮아서 며칠을 더 그냥 흘려보냈다. 어기적거리는 사이에 생리가 시작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생리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설마설마하며 테스트기를 확인하는데, 꽤나 선명한 두 줄이 그어져 있었다. 마침 쭌이가 출장을 간 날 테스트를 하는 바람에 얼굴을 맞대고 결과를 공유할 수가 없어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오빠. 두 줄인데?” “두 줄이면 뭔데?” “임신.” 임신. 두 글자를 말 하는데 눈물이 나올 것.. 2021.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