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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에세이2

4화. 방심하는 순간 고슴도치 맘이 된다 4화. 방심하는 순간 고슴도치 맘이 된다 임신 초기에는 애써 의식하지 않으면 내 뱃속에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자주 깜박하곤 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전과 같은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 아기가 생각이 나면, 배를 만지며 ‘정말로 이 안에 뭐가 들어있나?’ 의심했다. 그러다 정말로 아기가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은 병원에서 초음파를 볼 때 뿐 이었다. 처음 임신 사실을 확인 하러 갔을 때는 아기집이 5mm 크기로 아기는 보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에 쭌이와 병원을 찾았을 때는 그새 아기가 5mm로 자라있었고, 자신의 심장소리도 낼 줄 아는 존재감 있는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2주 후, 다시 아기를 만났을 때는 키는 무려 1.87cm에다 팔과 다리까지 자라 어엿한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2021. 9. 4.
3화. 일방적인 축하와 걱정을 받게 된다 3화. (내 감정에 대한 질문보단) 일방적인 축하와 걱정을 받게 된다 쭌이 다음으로 가장 먼저 임신 소식을 알린 사람은 엄마였다. “엄마, 나 임신했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엄마는 호탕하게 웃었고, 나도 따라 호탕하게 웃었다. 엄마는 웃으면서 내게 잘했다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사실 엄마에게 전화를 걸기 전에 조금은 혼날 각오를 했었다. 아직 결혼식도 올리기 전인데 임신부터 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이다. 그런데 엄마는 혼내기는커녕 너무 좋아했다. 엄마를 시작으로 다른 가족들에게도 전화를 했고, 다른 가족들도 쭌이네 가족들도 우리의 임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축하해줬다. 너무 자연스럽다 못해 심드렁하기 까지 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아니, 나 임신했다니까? 안 놀라?” “딱히. 사실 오래 버텼다.. 202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