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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세이/건강일기

1일. 오늘부터 운동해요

by 명선 2020. 11. 19.

2020. 11. 18 (수)

 

어제 교정기를 푼 기념으로 인증샷을 찍어 남자 친구와 가족들,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다들 잘됐다며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그중 한 친구는 제 사진을 보더니 살이 빠져보였는지 다이어트를 하냐고 물어왔습니다.

저는 제 몸무게를 말해주었습니다.

친구는 놀라며 당장 운동을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살이 많이 쪘다는 것도, 그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도요.

동시에 살을 빼고, 건강해진다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친구로부터 충격을 받은 김에 조금은 충동적인 결심을 했습니다.

내일부터 운동을 하기로 말입니다.

왜 내일부터냐하면 교정기를 푼 기념으로 친구들과 낮술을 마시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거든요.

낮 두시부터 밤 아홉 시까지 진탕 마신 후, 집으로 들어와 내일부터 운동을 해야겠단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오늘이죠.

오늘부터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은 날입니다.

외주로 받은 일을 얼른 끝내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일의 양이 많았고, 내용이 어려웠거든요.

원서로 된 자료들을 번역해서 읽느라 평소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일은 오후 4시가 되어서도 제자리였습니다.

어차피 담당자에게 보낸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도 몇 시간째 오지 않고 있고, 이대로는 오늘 운동을 가지 못하겠다 싶어 과감히 퇴근을 결단하고, 강변 산책로로 운동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처음이니까 한 시간 정도만 가볍게 걷기로 했습니다.

혼자 걸으니 심심해서 사람들과 동물들 구경도 하고, 짧은 거리를 가볍게 뛰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발견한 숫자 49가 적힌 하수구 뚜껑.

저도 49kg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휴, 말도 못 합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고자 합니다.

무게가 아닌, 건강했던 그 몸 상태로요.

관절 통증과 저림이 없었던 그 때로요.

그리고 그 과정을 글요일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혼자가 아닌 같이 한다면 이 결심을 조금 더 오래도록 지속할 것 같거든요.

그러면,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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